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2017년 다보스 포럼의 문을 연 키노트 연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그 뒤를 이은 2018년의 연사가 과연 누구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키노트 연사는 막판까지 조율하는 경우가 많고, 또 보안상의 이유로 다보스 포럼 개최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

 

2018년의 주인공은 바로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였다.

모디 총리의 오프닝 키노트 연설 ⓒ신명철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정치 역시 성숙해야 한다
강인한 리더십의 상징 모디 총리의 키노트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다보스 포럼은 모디 총리의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균열된 세계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하지만 중국과 더불어 초대형 인구 대국이자, 다양한 소수 민족이 공존하는 인도의 지금 상황은 희망스럽지 않다.

 

모디 총리는 장밋빛 전망으로 인도를 포장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집권 이후 자신이 시행한 화폐개혁과 부가가치 세제 개혁 등을 통해 인도가 점점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고, 성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테러 그리고 세계화로 인한 반대급부 등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문제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어려움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이 이슈만을 제기할 뿐 필요할 때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자국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고 국제사회 공조에는 뒷걸음치는 미국을 보란 듯이 꼬집는 말이었다.

 

트럼프 트라이엄프

모디 총리가 문을 열었다면 문을 닫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다보스 포럼 공식 일정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되었다. 다보스 포럼은 의제를 통해 '공동의 미래 창조'를 지향한다고 밝혔는데, 어찌 보면 이것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