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번엔 공동의장이 모두 여성일까

다보스 포럼이 가진 이미지는 무엇일까? 이곳은 세계 엘리트 집단의 연차 총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매년 1월 다보스 포럼을 기점으로 여름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섬머 다보스(Summer Davos)와 개별 지역 포럼으로 이어지며 연중 내내 세계 정치, 경제 화두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다보스 포럼은 어떻게 대응을 할까? 세계 정치와 경제 화두는 결국 사회적 화두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포럼은 이를 간과하지 않는다. 상징적이라 할지라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파급력과 그 상징성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에 이를 의식하고 포럼은 매년 진행된다.

그리고 이번 포럼의
대표적 화두 중 하나는
'여성 리더십'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가 약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7년, 포럼은 처음으로 여성 참석자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매년 약 1~2%가 증가하며 여성 참석자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성이 여전히 참석자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초라한 성적표이다. 물론, 세계 유수 기업의 최상위 리더십이나 정부 고위직을 맡은 여성 비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그래도 너무 낮다.

 

2018 다보스 포럼이 준비한 변화

그래서 2018년 포럼을 준비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48회 포럼의 의장단을 전부 여성 리더에게 맡겼다. 면면을 살펴보면 IMF 총재이자 다보스 포럼 이사진 23명 중 한 명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가 제일 눈에 띄고, 노르웨이의 '메르켈'로 불리는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국무총리도 한몫 거든다. 인수합병을 통해 IBM 사업모델의 틀을 과감히 변화시킨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회장은 민간 부문을 대표한다.

이번 포럼의 공동의장 중 한 명인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그는 다보스 포럼의 이사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WEF/swiss-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