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딩고뮤직은 2017년 439개 콘텐츠를 제작해 조회수 10억(유튜브 2억 6천, 페이스북 7억 8천, 이하 2017년 12월 26일 기준)을 돌파했다. 2,300만 좋아요, 400만 공유, 580만 댓글도 기록했다.*

* 관련 기사: 2017년 딩고뮤직 10억뷰, 이제는 음악을 '듣는' 방식으로 (헤럴드경제, 2018.1.3)

"이름은 '세로 라이브' 어때요?"

 

2015년 여름, 메이크어스 사무실 앞 흡연 구역에서 당시 뮤직팀을 맡고 있던 김홍기 이사(현 스페이스 오디티 대표)와 콘텐츠 포맷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패션 매거진의 커버,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라이브 영상,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Snapchat)에서 시도한 세로형 비디오, 인스타그램의 정방형 포맷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음악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그가 던진 말이었다. 딩고 뮤직의 '세로 라이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스크린이 많아진 시대의 고민

사람들은 음악을 어떤 경로로 만날까?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파는 사람이든 필연적으로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음악을 매개하는 수단은 인터넷이기도, 방송이기도, 매거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본은 공연이다. 앨범을 발매했든 안 했든 모든 음악가는 작은 펍과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처음으로 팬의 실체를 확인한다. 그리고 공연이 갖는 물리적 한계를 해소하는 게 미디어다.

 

처음엔 신문과 잡지 같은 인쇄 매체가 있었다. 애초에 음악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음반 판매량을 발표하던 <빌보드(BIillboard)> 매거진은 자체 차트로 권위를 얻었다. 반면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당시 '최신 조류'였던 록 음악과 사랑에 빠진 팬들이 그들의 언어로 최신 유행 음악을 설명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20세기의 '음악 전문 매체'는 산업과 팬, 이렇게 타깃에 따라 두 축으로 나뉘었다.

* 관련 자료: <롤링스톤>의 디지털 아카이브. 창간호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