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피아에서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까지

Editor's Comment
북토피아에서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의 등장까지. 한국과 글로벌 초기 전자책 시장의 모습을 회고한 인포그래픽입니다. 김철범 저자가 쓰고, PUBLY 에디터가 정리, 김영미 디자이너가 이미지화했습니다. PC 화면에서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모바일의 경우, 가로 화면으로 보거나, 이미지를 터치 후 확대하여 보실 것을 권합니다.  

ⓒPUBLY (그래픽: 김영미)

2010~2017: 7년을 회고하다

전자책 시장의 탄생

2010년,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사업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다. 당시는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였다. 출판사를 운영하던 가까운 친척은 아이폰으로 모바일 환경이 바뀌면서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찾고 있었다. 전자책 시장에 꽤 관심이 있었기에 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뜻이 받아들여져 그렇게 한국 출판과 인연을 시작했다. 

 

10개월가량 출판사에 있으면서 출판 시장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그중 가장 이상했던 것은 전자책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 불신의 역사는 북토피아 사건*에서 시작한다.) 출판사는 콘텐츠 수급에 매우 비협조적이었고, 국내 업계에서는 전자책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해외 자료를 찾아야만 했다. 

* 북토피아는 한국 1세대 전자책 전문출판사로, 불투명한 계약 관리와 정산 등의 경영난으로 사업을 종료했다. 

 

전자책의 가능성을 믿고 출판사에 합류했지만 결국 업계의 차가운 벽만 확인했다. 그러나 소득은 있었다. 전통 출판사와 전자책 출판사는 처음부터 달라야 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2010년 11월 아내와 아이이펍(i-epub)이라는 전자책 전문출판사를 창업했다.  

 

당시 한국에도 전자책 출판사가 있었다. 주로 출판사에서 종이책 콘텐츠를 받아 전자책 형태로 변환, 출판하는 회사였다. 따지자면 전자책 출판사이기보다 전자책 전문회사인 것이다. 아이이펍은 이들 회사처럼 단순히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전자책 수요가 있을 만한 콘텐츠를 작가와 기획해 출판하는 진짜 '전자책 출판사'로 시작했다. 

 

전자책은 한 가지 규격으로 통일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성격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기로 했다. 사실 작은 회사에서 ePub*이나 앱(app), HTML 등 콘텐츠마다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전자책을 만들기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전자책은 콘텐츠의 특징을 살린 형태로 출판해야 '디지털 콘텐츠'로써 전자책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에 힘들더라도 여러 규격의 전자책을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