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바람직한 집단규범

앞서 수평적 조직문화의 요소로 솔직함과 자율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일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협의의 조직문화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일하는 방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수평적 조직문화에 꼭 필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존중입니다.

 

구글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훌륭한 팀이 되는지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와 팀 성과의 관계를 찾는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Project Aristotle)를 진행했습니다. 통계학자, 사회학자, 조직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 팀은 구글 내 180여 개 팀의 특성과 팀 성과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는 통계 분석을 통해 어떤 특성이 팀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학벌이나 경력 같은 정보뿐 아니라 팀원끼리 업무 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지, 팀원들이 전반적으로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분석했는데, 전혀 패턴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팀이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와 팀 성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이들은 인터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조직문화'나 '암묵적 규칙'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조직 내에 존재하는 '집단규범*'이 팀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규범이 팀 성과에 도움이 되는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에서 상호작용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암묵적인 규범

 

프로젝트 리더였던 줄리아 로조브스키(Julia Rozovsky)는 어떤 논문*에서 힌트를 얻어 1년 여의 연구 끝에 두 가지 바람직한 집단규범을 찾았습니다.

* 이 논문이 어떤 논문이었는지는 다음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전제조건 (1)'에서 밝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