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범주화 효과

최근 여러 산업의 상품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융복합입니다. 다기능 혹은 멀티플레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단적인 예가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전화기이면서 사진기이고 컴퓨터가 해주던 검색의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다 알지도 못할 만큼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그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은 뭔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융복합 현상이 단지 IT 제품뿐 아니라 외식산업에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니즈 라운지, 한식 와인바, 패스트푸드 스테이크 등 과거에는 없던, 기존에 접해보지 않았던 낯선 유형의 외식점포들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융복합형 식당 예시: 한식 와인바 ©정식바 홈페이지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17년 외식산업전망대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외식'이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현상을 기술합니다. 하이브리드 외식의 배경에는 고객들의 복잡 다양한 니즈가 녹아있습니다.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단짠단짠' 메뉴, 낮에는 카페 역할을 하고 밤에는 펍 역할을 하는 '투 컨셉' 식당, '햄릿 증후군'들을 위한 반반메뉴들이 그 예입니다.  

 

다음은 현재 한국의 표준산업분류표입니다.

외식산업분류표 ©통계청 / 저자 재구성

외식산업을 분류하는 데에는 업종과 업태라는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업종은 메뉴의 종류를 나타내는 용어이고 업태는 서비스 수준, 규모 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때 쓰입니다.

 

외식산업이 지금과 같이 고도로 발달하기 전에는 단순히 업종의 개념으로 식당을 분류하고 인식했습니다. 어린 시절 외식하러 나갈 때 어떻게 얘기했었는지 떠올려볼까요? "중국집 가자.", "양식당 가자."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업종 위주로 식당들을 칭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