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번 서부 버거 여행을 통해 방문한 곳은 총 18군데였다.

 

앞서 소개한 12개의 매장 이외에 6곳의 가게들이 더 있었지만 사정상 모든 매장을 소개할 수가 없었다. 매장 상황상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한 곳도 있었고, 기대치는 높았지만 직접 방문해서 맛을 보고 매우 실망한 매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일 뿐, '킬러 버거' 오너의 말대로 최고의 버거란 개개인마다 하나씩 존재한다.

©구희석

이번 버거 원정 중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버거 가게를 찾으러 몇 시간 동안 헤맨 적도 있고, 사진 촬영을 직원이 제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함께 동행한 와이프는 하루에 반드시 1~2곳의 버거 가게를 찾아다니다 보니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의지가 타올랐다.

 

반면에 수십여 종류의 버거 맛을 보며 입맛이 점차 까다로워진 나는 기대 수준 이하의 버거를 맛보면 왜인지 더 이상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구희석
©구희석

그러나 PUBLY에 글을 쓴다고 지원한 것도 나였고, 미국에 벤치마킹을 하러 가자고 결정한 것도 나였기에 마음은 라면이 담긴 김치찌개를 찾아서 먹고 싶었지만 어느덧 발길은 버거 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진정한 벤치마킹은 무엇일까?

회사원일 때는 직장 선배나 임원 혹은 외부의 높은 연봉을 받는 인재들이 롤모델일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잘나가는 가게, 줄이 길게 서 있는 가게 그리고 오랫동안 꾸준한 가게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

 

외부로 벤치마킹을 다니다 보면 우리 가게의 모습과 상반되는 것들이 눈에 띄며,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구희석

방문하다 보면 반성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약간 우쭐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배울 점이 많은 곳을 찾아가기에 반성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결국 마음속에서 두 개의 매장을 놓고 항목별로 누가 더 잘하냐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