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 직원에서 수제버거 식당 사장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나는 국내 대기업과 벤처기업, 외국계 기업 등 화장품 업종에서만 일하며 영업과 교육, 마케팅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7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개인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실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내 대학 시절 전공은 건축공학이다. 친구들은 모두 건축 회사에 입사하였고, 나 역시 대학 시절 건축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다. 짧은 인턴 생활이었지만 그곳에서 내 미래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분야에 도전했다.

©Ramos Burger

언제부터 창업 준비를 했어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나만의 사업을 하거나 가게를 갖고 사장이 되는 막연한 꿈에 대해. 그러나 나의 창업 도전기는 직장 생활에서의 권태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개인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직장 생활도 해보기 전인 군대 시절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겨우 시작을 하게 된 것. 개인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경제적 풍요를 얻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로는 누군가의 아래에서 일하는 나 자신을 상상할 수 없어서였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게 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 졸업을 1학기 남겨두고 부모님께 사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 발단이었다. 가족들 모두 사업을 하려면 우선 직장 생활을 경험해야 하고, 취업은 지금 시기가 아니면 매우 어렵기에 되돌릴 수 없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나는 고민 끝에 대학 학년과 동일한 4년만 일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건축 회사나 무역 회사가 아닌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닌 지 4년이 되었을 때 사표를 낸 후, 계획대로 사업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중계무역 및 스마트폰 아이템 사업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실패를 경험하고 퇴직금과 부모님이 빌려주신 전세금마저 다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