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치르게 된 기말고사와 최종 면접

HBS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나면, 과목별로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기말고사도 수업 참여 점수(Class participation : 출석 및 수업 내 발표 성적을 종합한 성적)와 마찬가지로 전체 성적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기말고사 준비는 따로 할 것이 없다. 오히려 기말고사 전날은 평소 수업 준비 때보다 더 일찍 잠들 수 있다.

  

HBS에서는 기말고사도 케이스로 진행된다. 약 20~3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케이스가 시험 당일 정해진 시간에 HBS 인트라넷에 공지된다. 학생들은 그 케이스를 다운로드 받아 답안을 작성한 후 다시 HBS 인트라넷에 제출(업로드)하면 끝이다. 보통 시험 시간은 4시간, 과목에 따라 5시간이 주어지기도 한다.

 

원하는 장소에서 본인의 노트북을 이용하여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물론 원하는 자료들(한 학기 내내 배운 케이스들 및 참고 도서 포함)도 얼마든지 참조할 수 있다. 이러니 공식이나 중요 사항을 암기할 필요 없다. 시험 전날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들을 훑어보면서, 무슨 케이스를 참조할지만 요약해두면 된다. 

 

4~5시간이 넉넉해 보이지만, 케이스를 다운로드 받은 후 읽고 분석하는 데에만 가볍게 2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답안과 근거 자료(주로 엑셀로 재무 모델을 만드는 것)를 작성하는 것도 2시간이 꽤 빠듯하다. 간혹 일찍 답안을 제출하고 시험을 마치는 친구들도 있는데, 나는 한 번도 여유롭게 답안을 제출한 적이 없다. 항상 마감에 임박하여 업로드하느라, 혹시라도 중간에 와이파이(Wi-Fi) 연결이 끊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