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가능한 클래식한 미국식 버거의 진수

서부 여행의 첫 도시인 시애틀에 도착하여 숙소 호스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애틀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버거 가게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대번에 '유니다 버거'를 알려준다.

 

모든 채널을 동원하여 연구한 나의 사전 조사 리스트에는 없는 가게였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버거 가게는 어떨까.

©구희석

시애틀 시내에서 버스로 20분을 이동해 Aurora라는 동네에 도착했다. 식당이라곤 보일 것 같지 않은, 미국 영화에서 본듯한 주택 단지를 10여 분 걸으니 주택들 사이로 '힙한' 식당들이 보인다. 마치 망원동이나 서촌처럼 현지인이어야 알 수 있는, 조용하면서도 트렌디한 거리였다.

 

Staples Restaurant Group

이런 매장을 운영하는 이는 과연 누구일까? 한국에서 이제 막 3년 된 수제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식당의 메뉴가 동일하더라도 운영하는 사람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오너인 Scott Staples는 콜로라도주 출신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이탈리아의 유명 식당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요리사 출신이다. '농장에서 테이블까지'라는 모토로 Staples Restaurant Group을 설립하여 유니다 버거를 포함한 6개의 식당을 시애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6개의 식당 중 3곳이 버거 가게이다.

 

2000년에 처음으로 시애틀에 Zoe Events를 오픈하였고 순차적으로 Quinn's Pub(2007), Sole Repair(2007), Uneeda Burger(2010), Feed Co.Burger(2015), Feed Co.Burger Central(2016)을 열었다.

 

그의 아버지 Dixon Staples가 콜로라도주에서 35년간 3개의 매장을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아 그 역시 레스토랑 패밀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여겨진다. 요즘 셰프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가족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셰프가 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나도 첫 시작은 직장인이었지만 외조부께서 미군 부대의 조리장 출신으로 춘천에서 2곳의 식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셨고, 외조부와 함께 일하셨던 어머니 그리고 나에게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외식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족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