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

이번 미국 서부 원정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버거 가게를 가는 것이었다.

©구희석

내 가게를 운영하면서 장기간의 여행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벤치마킹이란 잘하는 곳의 장점을 배우고 본인의 사업장에 맞춰 변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되지 않은 가게들의 이유를 살펴보고 하지 말아야 할 점을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하루에 한 곳은 기본이고 두세 개의 매장에서 버거를 맛보았다.

 

아울러 그곳의 대표 햄버거를 맛보고 가능하다면 직원들 혹은 오너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모든 회사가 그렇듯 결국 사람이다. 시대는 변했다.

©구희석

수많은 상품이 자동화된 설비하에서 대량생산되고 있듯이 음식점 역시 해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들과 개인 신규 참가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공급되고 있다. 이런 공급과잉의 시대에 맛은 이제 기본이 되었다. 메뉴, 인테리어, 홍보 방식 등 모든 게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평가받는 시대에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요소는 사람뿐이라고 생각한다.

 

계획한 곳은 총 18군데의 버거 전문점. 미국 내 여러 기관과 주요 매체에서 발표하는 버거 가게 순위와 대표적인 맛집 애플리케이션인 Yelp, Trip Advisor, Google 평점 및 리뷰를 기준으로 삼아 결정하였으며, 미국 현지인들의 추천도 참고하였다.

궁극의 버거란 무엇인가?

버거 가게를 운영하면서 늘 '궁극의 버거는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신선한 재료, 즉석에서 주문과 동시에 굽는 조리 방식, 만드는 이의 노하우를 담아낸 소스와 재료의 배치' 등 최상의 버거를 만들기 위한 요인들은 끝이 없다.

©Ramos Burger

여기에서 궁극의 버거를 정의 내리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역으로 궁극의 버거에 해당되지 않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제거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궁극의 버거에 해당되지 않는 요소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 미리 가공된 냉동 패티를 쓴다.

  • 주문 전에 메뉴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 조리 환경과 방식이 위생적이지 못하다.

  • 방부제가 들어간 시중의 햄버거 번을 쓴다.

  • 버거의 채소가 싱싱하지 못하다.

  • 버거의 소스와 재료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 가성비가 좋지 않거나 서비스가 느리다.

더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 맛은 주관적인 것이기에 가능한 한 객관적인 눈으로 측정 가능한 요소와 먹을 때의 환경적, 심리적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나는 '궁극의 버거'는 전 세계 혹은 그 나라에 딱 하나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