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다 젠타, 하나의 단어로 기획을 표현하다

* 본 글은 라디오 프로그램 '바람과 락(風とロック)', Fujisan.co.jp, iMedia Summit 2015에 공개된 내용 일부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잡지는 퍼즐입니다. 작은 조각들이 모여 형태를 갖춰가는 게 잡지의 방식입니다. 니시다 젠타 편집장은 편집자의 자세로서 넓은 시야 뿐 아니라 탄탄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잡지는 자신이 맡고 있는 호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편집자는 회사에서 여러 부분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걸 잘하는 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다른 호는 보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것에 최선을 다할 때 좋은 책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각을 맞추는 건 편집장입니다.

제게는 전체 호가 다 있습니다. 컴퓨터에 1년치 라인업이 다 나옵니다. 저는 흐름을 항상 의식하고, 이런 부분이 조금 채워지면 좋겠구나, 지금 이 타이밍에 이걸 하면 되겠구나 생각합니다. 흐름을 봐가면서 결정하는 거죠.

단 여기서 중요한 건 편집장의 높이입니다. 니시다 편집장은 자신의 위치를 의자에 비유했습니다.

중요한 건 포지션이 아닙니다. 물리적인 의미에서 편집장은 높은 의자에 앉은 사람입니다. 높은 위치에 있으니까 이것저것이 다 보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파악할 수 있고, 책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말참견을 하는 건 트러블만 일으킬 뿐 듣는 사람은 받아들이기보다 짜증이 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시야에서 지적을 하면 받아들이는 쪽도 불만이 없습니다.

BRUTUS의 책이 탄탄하고 촘촘한 건 니시다 편집장의 높이가 절묘하기 때문입니다. 작업의 현장을 비추는 등대처럼 편집장은 멀리, 넓게 봅니다.

©손현

잡지는 생각하는 매체입니다. 잡지는 살아있는 책입니다.

 

니시다 편집장은 '잡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조력자가 되는 미디어'라고 말했습니다.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동시에 잡지가 그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