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키를 돌려라
Editor's Comment
본 리포트에 언급된 BRUTUS와 POPEYE의 일부 표지는 저작권자인 일본 매거진 하우스 또는 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용 허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경우, 표지 이미지를 직접 담는 대신 부득이하게 외부 링크로 처리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읽는 경험에 불편함을 끼쳐드려 양해를 구합니다. 혹시라도 해당 호를 가지고 계신 분은 편집팀(editor@publy.co)에게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POPEYE는 침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1984년 믿기지 않는 75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지만 그 뒤로 POPEYE의 성적은 내리막길이었습니다.
가속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MEN'S NONNO, smart 등 다른 잡지와의 차별성에서도 부진했습니다. 판매 부수가 최고일 때에 비해 4만 부, 거의 1/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POPEYE 역사상 암흑의 시기입니다.
하지만 POPEYE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BRUTUS의 부편집장이던 기노시타 타카히로가 편집장으로 취임했고, 시티보이의 존재와 사고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시티보이를 위한 잡지'라는 부제의 의미를 다시 검토했습니다.
2012년 6월에 발매된 리뉴얼 호의 특집은 '시티보이의 ABC'입니다. 유명한 브랜드와 하이 패션의 허상에서 벗어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시티보이들의 삶에 집중했고, 패션과 스타일에 숨어 있는 지식과 가치관에 귀 기울였습니다.
이후 POPEYE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특정한 패션의 사조(mode)가 아닌 실제로 착용하는 물건(物)을 이야기했고, 마르니나 디오르, 톰 브라운과 같은 브랜드 위주의 스타일링에서 스트리트, 캐주얼 등 실생활 패션으로 옮겨갔습니다.
2012년 5월호 표지는 톰 브라운을 입은 남자들의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한 달 후 6월호의 표지는 시티보이의 옷과 소품을 늘어놓은 사진입니다. 변화가 확연히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