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가 독자와 만나는 첫 순간
Editor's Comment
표지를 보고 잡지를 살 때가 있습니다. 잘생기고 예쁜 모델에 혹해, 아름다운 사진과 귀여운 일러스트에 반해, 아니면 특집의 제목에 이끌려 잡지가 내민 손을 잡습니다. 잡지가 독자와 만나는 첫 순간입니다.
본 리포트에 언급된 BRUTUS와 POPEYE의 일부 표지는 저작권자인 일본 매거진 하우스 또는 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용 허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경우, 표지 이미지를 직접 담는 대신 부득이하게 외부 링크로 처리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읽는 경험에 불편함을 끼쳐드려 양해를 구합니다. 혹시라도 해당 호를 가지고 계신 분은 편집팀(editor@publy.co)에게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Updated(2017.11.30): 「권외편집자」를 출판한 한스미디어(컴인)의 이나리 편집자의 도움으로 일부 표지 사진을 추가하였습니다. (BRUTUS No.786, No.795, No.838)
어쩌면 표지는 잡지의 모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콘텐츠 전체를 압축하고, 잡지의 태도와 시선을 전달하며, 이야기의 톤과 분위기를 정하는 일. 이것이 표지의 역할입니다. 그러니까 독자가 표지와 만난 그 시점에 잡지의 정체성이 어슴푸레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지는 중요합니다. 임팩트와 일관성을 지녀야 하며, 표지를 본 순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전달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첫인상, 첫인사말이 절반 이상을 좌우합니다.
BRUTUS의 표지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사진이나 일러스트의 완성도가 훌륭한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글자체와 배열, 페이지의 디자인이 콘텐츠를 넘어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합니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을 말한다
2013년 4월 15일에 발간된 BRUTUS 753호의 특집은 '걷자(歩こう)'였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산을 한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초록 바탕 위에 점처럼 작은 한 남자, 그리고 '걷자'라는 제목.
걷자
歩こう
(위 이미지 링크를 확인 후 글을 보시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