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을 여는 작은 문, 기리쿠치(切り口)

Editor's Comment

본 리포트에 언급된 BRUTUS와 POPEYE의 일부 표지는 저작권자인 일본 매거진 하우스 또는 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용 허락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경우, 표지 이미지를 직접 담는 대신 부득이하게 외부 링크로 처리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읽는 경험에 불편함을 끼쳐드려 양해를 구합니다. 혹시라도 해당 호를 가지고 계신 분은 편집팀(editor@publy.co)에게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잡지는 기획 놀이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콘텐츠를 어떻게, 어떠한 톤으로 전달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러한 정보가 있다', '지금 이것이 새롭다'고만 말할 게 아니라 '이것은 이렇게 보는 게 재미있다', '이것은 이래서 새롭다'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보는 시각을, 시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과 시점이 잡지의 성격을 형성합니다. 잡지의 말투이자 분위기가 됩니다. 하나의 잡지로서 정체성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BRUTUS와 POPEYE는 매호 10여 개의 기획으로 구성됩니다. 10여 개의 콘텐츠를 10여 개의 시각과 시점으로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획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어떠한 생각이 어떠한 통로를 거쳐 완성되는 걸까요?

 

정보가 기획이 되는 과정을 유형별로 살펴보았습니다. 생각을 만지고 다듬는 편집자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BRUTUS와 POPEYE라는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를 그려냅니다. 내 삶의 곁에 있는 또 하나의 삶을 구경하는 경험이 여기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작은 문

 

'기리쿠치(切り口)'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점, 수법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잡지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특정 소재를 어떠한 관점과 수법으로 볼 것인가가 이 기리쿠치에서 결정됩니다.

 

특집, 기획을 할 소재는 무수히 많고, 그것을 바라볼 시점도 다양하기에 그 소재를 어떤 입구에서 바라볼지가 중요합니다. 가령 '책'을 가지고 기획한다면 입구는 전기가 될 수도, 추리 소설이 될 수도, 아니면 수면에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실용서가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처럼 질문으로 풀어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