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한국 경영자 총협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30.6%에서 2016년 32.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인으로는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가 49.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급여, 복리후생 불만(20.0%)과 근무지역, 환경에 대한 불만(15.9%)이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직무역량과 적성을 감안한 현업 배치'(51.3%), '멘토링 등을 통한 애로사항 파악'(46.0%), '비전 제시'(36.3%) 등이 제기되었다.

 

이 결과를 보고 있자니 답답함이 밀려왔다.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대응 방안 역시 표피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았다.

 

2016년 9월 방송된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는 이 수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졸 신입사원의 증가하는 퇴사율을 사회 문제로 정의하고 그 원인을 찾아 퇴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그리고 상명하달식 의사 전달, 무의미한 보고서 작성과 성취감 저하, 회식 또는 캠프 등 집단적 활동 강요 등 경직된 조직 문화를 통해 세대 간 마찰이 심해지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포착해냈다.

 

회사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사표를 던지고 사라지는 개인이 조직 및 직무 적응에 실패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럼 조직에 남아있는 사람은 정말 적응에 성공한 사람일까?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는 퇴사 축하 파티를 열고 그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동료를 함께 보여준다. 퇴사는 몇몇 개인에 의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동시대 젊은이의 공감을 사는 것은 퇴사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기업 내 조직 문화다.


그렇다고 기존 조직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불만이나 희망 사항을 나열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결국 '요즘 젊은 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며 세대 간 균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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