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은 회의가 아니라 관계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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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없는 워크샵을 위한 시작 전-중-후 점검 체크리스트 🎁

저자 노수현(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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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워크샵 일정을 공유했을 때 팀원들의 반응이 떠오릅니다. 마치 '또 시간을 뺏기는 회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죠. 제가 팀을 맡기 전에도 워크샵은 계속 있었고, 매 워크샵은 회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간으로 기억돼 있었습니다.

 

워크샵의 가장 잘못된 활용은 '다 같이 모여 이야기하는 긴 회의'로 끝나는 경우입니다. 아젠다만 정하고 질문을 던지고 각자 생각을 전하는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시간이 되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제가 실무자로 참여했던 워크샵도 팀원들이 겪어온 그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 회의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지만 남는 건 모호한 회의록뿐이었습니다.

우리 팀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서 정리가 필요하다.

이 한 줄이 워크샵의 전부였던 적도 많았습니다. 워크샵이 끝나고 업무로 복귀하면, 모든 팀원은 다시 기존 방식으로 일했습니다. 워크샵이 팀과 업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이죠. 몇 번의 비슷한 경험 끝에 깨달았습니다. 워크샵은 회의 기법이 아니라 '관계의 결과물'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 평소 리더와 솔직한 대화를 거의 나눠본 적 없는 팀원에게 "워크샵에서 편하게 의견 말씀해주세요" 라고 하면 어떨까요? 팀원들이 과연 솔직하게 말할까요? 아닙니다. 갑자기 4시간 회의실에 모인다고 해서 솔직한 의견이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반대로, 평소 1:1 미팅을 통해 팀원들의 고민과 업무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제안을 실제로 반영해왔다면 어떨까요? 그때 워크샵에서 질문을 던지면 팀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불편했어요",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같은 진짜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