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였던 내가 PM이 되기로 한 순간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픽셀 단위 디자인에 몰두하던 디자이너가 PM/PO로 전환하게 된 이유: 설계력
  • 제품의 존재 이유와 지속가능성까지 보는 PM/PO의 시야
  • 디자이너와 PM/PO 모두에게 필요한 설계력 점검 질문 + 실전 훈련법

저자 Mia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경험한 PO/PM. 현재는 200만 고객이 쓰는 AI 서비스의 PM > 프로필 더 보기

* 이 글에서 언급되는 모든 PM, PO 표기는 각각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PM으로 일하기 전, 5~6년간 에이전시와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출시 이후 개선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글로벌 제품의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고, 컴포넌트를 픽셀 단위까지 맞추기 위해 새벽까지 모니터 앞을 지킨 적도 있어요. 마우스 커서 애니메이션의 0.1초 타이밍을 수십 번 바꿔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과정은 즐거웠지만, 어느 순간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렇게까지 공들였는데… 왜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응이 없을까?

이게 회사에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는 거지?
내가 들인 노력은 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걸까?

이 질문들은 제 시선을 자연스럽게 UI 바깥으로 옮겨놓았습니다. 버튼을 더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왜 이 기능이 지금 이 시점에, 이 플로우 안에 있어야 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는 '지점'이 아니라, 그 불편이 발생하게 된 맥락과 시스템을 파고들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저는 조금씩 디자이너의 테두리를 벗어나 PM/PO로 역할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PM/PO로 전환한 건 디자인을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디자이너로 더 오래, 더 멀리 가기 위해 시야를 넓힌 선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