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자의 말 / 이효석

 

2016년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연구의 원년이 될 듯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인공지능 연구는 많았습니다. 무인 자동차가 언급된지도 몇 년이 흘렀고, 카이스트에서 휴보(HUBO)라는 로봇을 개발한 것도 오래 전이지요.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모두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로 한데 묶이게 된 것은 올해 초 있었던 그 사건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이세돌 9단이
구글 알파고에게
패한 사건입니다.

바둑은 1996년 인간이 체스에서 컴퓨터에게 패배한 이후에도 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게임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합 직전까지도 패배를 예측하지 못했고, 충격은 더 컸지요.

 

패배 후, 수많은 기사와 해설이 등장했고, 사람들의 관심사는 점차 인공지능 자체로 옮겨갔습니다. 정부 역시 다양한 사업을 발표하며 한몫을 거들었고, 각종 세미나, 컨퍼런스, 심포지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석학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제각기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했지요.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자기들 나름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의 정체는 점점 더 모호해졌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도 마찬가지였지요. 어떤 이들은 인류가 드디어 노동이라는 불편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인공지능이 인류를 없애거나 또는 자신을 위해 인류가 봉사하게 만들 것이라는 그런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이들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다양한 주장들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실제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저조차도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도대체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정의에 대해
보고서는 뭐라고 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