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이냐 안 될 놈이냐

생각은 데이터가 아니다

생각은 글로벌하게, 테스트는 로컬하게

나만의 시장 데이터를 수집하라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 의견이 아닌 데이터로 말하라

해냄출판사

콘텐츠 제공

김지수

저자

유정미

편집

<q>💡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ul><li>실리콘밸리 창업자의 구루이자 구글 혁신 전문가, 알베르토 사보이아가 말하는 프리토타이핑의 중요성</li><li>갇혀있는 생각과 의견을 꺼내 현실에서 진짜 실행하는 방법</li><li>제품/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나만의 데이터 수집, 실험 및 검증 노하우</li></ul>※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publy.co/series/75">[일터의 문장들]</a>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본 콘텐츠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시리즈를 엮은 도서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883693">&lt;일터의 문장들&gt;</a>의 본문 내용을 퍼블리 콘텐츠 팀이 선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q><q>저자 김지수질문하고 경청하는 26년차 기자. 패션지 &lt;마리끌레르&gt; &lt;보그&gt;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경제미디어 &lt;조선비즈&gt;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nbsp;🎤 Interviewee 알베르토 사보이아(Albert Savoia)구글 최초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명예 혁신 전문가.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구루. 혁신적인 시장조사법인 프리토타입을 고안한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11913">&lt;아이디어 불패의 법칙&gt;</a> 저자.</q>

<q>데이터는 21세기 원유다. 데이터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대중의 욕구를 읽고 시장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IT 사업가, 골목 식당을 개업하려는 소상공인에게도 데이터는 절실하다.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생각은 접어두고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nbsp;&nbsp;그런데 평범한 우리가 그토록 미묘하고 위대한 데이터의 우주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단 말인가?&nbsp; &nbsp;구글과 스탠퍼드대학교의 혁신 마이스터인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창업 세계의 데이터 문맹자들을 위해 '될 놈'을 테스트하는 시장조사법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했다.&nbsp;&nbsp;이름하여 '프리토타입(Pretotype) 기법'. 프리토타입은 당신이 머릿속에서 구상한 그 아이디어를 값싸고 빠르게 검증하는 일종의 속성 테스트이다. 짧게는 두 시간, 길어도 일주일 안에 내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적의 소비자 조사법이다.&nbsp;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시제품이 없이 머릿속의 아이디어만으로 시장조사를 하다니. 상상력을 발동하자면 프리토타입은 일종의 페이크 테스트다. 행동경제학자들의 가설 입증 모형처럼, 제품이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살짝 속여서 나만의 데이터를 얻는 실험.&nbsp;&nbsp;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자신의 저서인 &lt;아이디어 불패의 법칙&gt;에서 몇 가지 프리토타입 기법을 소개했다. 그는 당장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어서 투자자를 모으고 제품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nbsp; &nbsp;시장이 원하는 건 복잡하고 완성도 높고 독창적인 제품이 아니다. '될 놈'은 그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몸에 맞고 쓰기 쉽고 가깝고 재미있는 것이다.&nbsp;구글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혁신 워크숍을 이끄는 알베르토 사보이아를 인터뷰했다. 스티브 잡스를 닮은 이 실리콘밸리의 사업 구루(Guru)는 "코로나 시대는 창업의 적기이니 전문가를 믿지 말고 오직 데이터로 검증하라"고 조언했다.</q>김지수(이하 생략): 지난 10년간 당신의 충고가 PDF 파일 형태로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가와 개발자들 사이에서 경전처럼 읽혔습니다.그 문서의 제목은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www.pretotyping.org/uploads/1/4/0/9/14099067/pretotype_it_2nd_pretotype_edition-2.pdf">프리토타이핑하라(Pretotype It)</a>'였어요. 72페이지의 소책자로 구글에서 일하면서 일주일 만에 뚝딱 쓴 겁니다.&nbsp;&nbsp;알베르토 사보이아(이하 생략): 새로운 아이디어가 왜 실패하는지를 분석했어요. 그저 다른 혁신가들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전 세계 창업가들이 그걸 읽고 공부하고 번역해서 퍼 나르고 있었어요. 이를 &lt;아이디어 불패의 법칙&gt;이라는 책으로 다듬어서 내놓았죠.&nbsp;&nbsp;의도하진 않았지만 출간 전에 시장 반응을 확인한 셈이군요. 이 문제를 파고든 계기가 있나요?저는 지금은 업계의 거인이 된 두 스타트업('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과 '구글(Google)')을 연이어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자만했죠. 나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안다고.&nbsp;&nbsp;결과적으로 아니었어요. 5년 동안 무려 2,500만 달러를 투입해서 창업한 회사가 망했거든요. 당시 표적 시장이 우리에게 들려줬던 말은 "만들기만 하면 우리가 사줄게"였죠.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지만 시장의 약속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nbsp;제품은 훌륭하지만 시장 반응이 싸늘한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일명 저주 받은 걸작은 시대를 앞서 태어난 경우가 꽤 많아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중요한 건 우리가 표적 시장이 원한다고 말했던 바로 그 제품을 만들어 내놓았다는 거예요. 제품이 너무 완벽해서 더 충격이었죠. 훌륭한 투자자들을 확보했고 노련한 엔지니어와 제품 관리자, 마케팅팀을 갖추고 있었으니까요.&nbsp;&nbsp;어찌 된 영문이었을까. 샅샅이 살펴보니 원인은 하나로 모였어요.&nbsp;<blockquote>우리가 원하는 제품은 만들었지만 시장이 원하는 '될 놈(The Right Product)'을 만들진 못했다.</blockquote>우리가 시장을 착각하고 있다는 건가요?맞아요.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조사를 하는 방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어요. 몇 달간의 시장조사, 수십 명의 잠재 고객과의 대화… 모든 게 오류였어요. 시장 데이터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이 필요했어요. 그게 바로 제가 발견한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입니다.<figure class="media"><oembed url="https://youtu.be/3sUozPcH4fY"></oembed></figure>* 프리토타이핑에 관한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스탠포드 대학교 강연 ⓒstanfordonline&nbsp;프리토타이핑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프리토타이핑은 특정 서비스나 제품, 공간을 만들기 전에 '이것이 시장에서 원하는 게 맞나?'를 확인하는 소비자 테스트예요. 그러니까 프리토타이핑은 '우리가 정말 이것을 만들어야 하나?'에 답하는 과정입니다.&nbsp;&nbsp;반면 '프로토타입(Prototype)'은 '우리가 이걸 만들 수 있나'를 시험해 보는 물건이지요. 프리토타이핑을 거친다면 저주받은 걸작을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일이 없겠지요.&nbsp;IBM의 음성인식 컴퓨터 실험 사례는 프리토타입이 복잡할 거라는 선입견을 깨뜨려줬어요. 음성을 타이핑하는 사람을 몰래 숨겨놓고 소비자 반응을 체크하다니! 왜 이런 실험을 할 생각을 못 했던 걸까요?생각의 함정이죠. '타이피스트(속기사)'를 숨겨놓고 음성 인식 컴퓨터의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해 봤던 IBM의 실험* 덕분에 나는 '프리토타이핑'이라는 핵심 기법을 개발했어요.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꼭 완벽한 시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거죠.&nbsp;* 관련 기사: <a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 href="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4/421314/">"[Biz times] 만들 수 있나 고민 전에 팔릴 수 있나 고민하라"</a> (매일경제, 2020. 04. 23)&nbsp;코인 세탁소에서 옷을 개어주는 기계도 마찬가지죠. 개발자와 투자자는 옷 개는 사람을 기계 안에 숨겨놓고 고객 반응을 살폈어요. 옷 개는 로봇 시제품을 만드는 데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기 전에 고객들이 그 서비스를 원하는지부터 알아낸 거죠.&nbsp;&nbsp;세탁과 건조에 2달러를 지불하는 이용객들이 옷 개어주는 데 1달러를 지불할 것인가? 아이디어가 먹히면 먹히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나만의 데이터(옷 개기에 1달러를 지불한 고객 수)는 유용한 정보가 돼요. 그렇게 얻은 나만의 데이터 1그램은 모두의 데이터 1톤보다 가치 있습니다.&nbsp;여러 가지 프리토타이핑 기법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입니다. 요즘엔 머신 러닝, 인공지능, 로봇 공학,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이 구상되고 있어요.&nbsp;&nbsp;메커니컬 터크 기법은 기술에 대한 인간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구상 중인 기계 대신 사람을 활용합니다. 왜냐? 소비자(표적 시장)가 그 기계와 상호작용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죠.&nbsp;자율주행(즉 운전기사가 없는) 버스를 개발하려면 수년간 몇백만 달러가 투입되어야 하지만 메커니컬 터크 프리토타입은 단 며칠 만에 개발할 수 있죠. 버스가 스스로 움직인다고 '믿도록' 일반 버스를 개조해 노련한 운전기사가 숨을 공간을 만들고 승객이 그 버스에 선뜻 타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nbsp;&nbsp;또 하나 제가 좋아하는 테스트 기법은 '유튜브 프리토타입'이에요. 영상 기술로 마치 그 제품이 진짜 만들어진 것처럼 표적 시장에 영상을 공유하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거죠.&nbsp;&nbsp;드롭박스는 신생 스타트업이었을 때 자신들의 제품이 어떤 작업을 하게 될지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했어요. 마지막에 원한다면 제품 구매 대기 명단에 올릴 이메일을 보내 달라는 자막을 넣었죠. 하룻밤 사이 대기 명단은 7만 5천 명이 넘었어요.&nbsp;&nbsp;이게 바로 의견이 아닌 데이터입니다. 시장의 실제 목소리죠.&nbsp;작은 나무 토막에 그린 가짜 PDA를 들고 다니면서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스스로 관찰해 나간 '피노키오 프리토타입'이나 빈 건물에 서점 출입구를 그려 넣고 방문자들을 조사한 '가짜 문 프리토타입'도 흥미롭더군요. 사업가에게 공감각적인 상상력은 필수일까요?기업가들은 이미 수많은 상상을 해요. 그들의 상상 속에서 소비자들은 그 제품이 출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현실은 아닙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 아니라 현실 감각입니다.&nbsp;저는 이것을 '불변의 사실(Hard Facts)'이라고 불러요.&nbsp;&nbsp;제가 제시한 '피노키오 프리토타입'과 '가짜 문 프리토타입' 같은 기법들은 '내가 그 물건을 실제로 사용한다면' '내가 그곳에 실제로 가본다면'이라는 가정법이에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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