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사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거절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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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2021년 10월에 발간된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의 본문 내용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살다가 한 번쯤 '내가 호구였구나' 뒤늦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선의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다른 의도가 있었다거나, 거절하지 못한 마음을 역으로 이용했단 것을 알았을 때. 관계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도 예전엔 거절을 못 하는 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부탁하는 상대의 마음을 과할 만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부탁을 잘 못하는 편이다 보니 상대는 가볍게 툭 던져본 것일 수도 있는데, '이걸 부탁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겠어'라는 생각으로 귀결이 됐다. 혹은 거절했을 때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수락한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약간의 정의감 때문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주말까지 일을 끌어안고 있어야 한다거나 정작 내 일은 뒷전으로 미룰 수밖에 없을 때 스멀스멀 후회가 밀려왔다. 이후에 상대가 고마워하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보람이 있었지만, 일이 끝나고 나서의 태도가 부탁할 때와 영 다르면 내가 지금 뭘 한 거지 하는 현타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쌓이고 나니 타당한 이유가 있거나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잘 거절할 줄 알아야겠다 다짐하게 됐다. '상대의 마음이나 상황'만큼 '나의 마음과 상황'도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