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공간에 더욱더 가혹해진 팬데믹 사회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나가고 싶다'와 '나가도 될까' 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집에 있자니 좀이 쑤시고, 밖에 나가자니 무섭게 늘어나는 확진자 뉴스가 떠오른다. 심심함, 감염에 대한 공포, 사회 분위기 사이에서 고민하다 주말을 허비해버린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이제 비즈니스와 사회는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원격근무가 도입되었고, 많은 상품이 하루 만에 배송되며, 취미생활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키트와 온라인 강의가 성장하고 있는 지금, 직장을 제외하고 생활과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나가야만 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집 밖의 위험은 몇 년째 사그라들지 않고 또 굳이 나가야만 하는 이유도 없어진 상황에서, 브랜드가 고객을 집 밖으로 불러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에 리테일 공간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나올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불러내기 위해 공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한국은 전면적인 록다운이 시행되지 않은 채 제한적인 규제만 진행되었던 소수의 국가이다. 이동의 전면적인 제한이 없었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곳과 그럼에도 방문해야 하는 곳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고객의 관심을 끌고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등 활로를 찾아내는 것이 리테일 공간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

ⓒTony Reid, Unsplash

감염에 대한 공포, 번거로운 방역 절차, 집합 인원수 제한 등으로 인해 외출은 부담스러운 행위가 되었다. 서울시가 발표한 생활 인구의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서울 사람의 하루 평균 이동 건수는 1,867만 건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18%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