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의 역사
[콘텐츠 발행일: 2016.10.24]
2.1 "우린, 거북선을 만든 민족이오"
임진왜란 시절, 조선과 일본의 수군 병선
한국의 조선업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거북선이다. 세계 최초로 철갑선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조선업의 성공을 과거 한민족의 우수한 조선기술과 연결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현실은 거북선의 정확한 치수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언제, 어디에서 몇 척이 건조되었던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현재 조선업에 대한 인식은 거북선 같은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처럼 막연한 우월감을 갖고 모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에 기반하지 않은 분석은
해결안이 되기 힘들다.
임진왜란 때 우리 병선(兵船)의 우수성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선박'의 강한 구조 특성이다. 돌격 및 함포 사격을 버틸 수 있는 강한 구조 특성이 우리 병선의 우수성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판옥선(板屋船, 아래그림 왼쪽)은 밑판이 평평한 평저선이며, 두꺼운 소나무 판을 이용해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어 중무장 함대함 화력전에서 용이했다. 한국 연안의 수심이 낮아 모래바닥과 같은 낮은 바닥에서 평평한 바닥이 유리했고, 주로 일본, 중국 등 먼 거리에서 오는 배를 요격하기 위한 함포전 용도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많이 나는 소나무는 가공이 어려울 정도로 단단해서 어쩔 수 없이 선체 벽을 두껍게 만든 이유도 있다.
한편 일본 주력선인 세키부네, 아타케부네(安宅船, 아래그림 오른쪽)는 일본에서 많이 나는 삼나무를 썼다. 삼나무는 가공이 쉽지만 내구성이 약했다. 또한 함포 탑재수가 적어 해상 함포전에 취약했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본의 해전이 국소 지역에서 자국 내 해상세력끼리 근접해서 싸우거나 연안 해역의 해적질에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로 선체를 가볍고 날렵하게 만들어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여 적선에 근접하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