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투자자도 많은 게임의 세상
우리의 일상은 알게 모르게 게임으로 가득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의 요소들로 가득하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하면서 자라 게임에 익숙한 세대가 주된 소비층으로 올라서자, 게임 외 다른 영역에도 게임의 요소들이 반영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증가한 것이다.
* 게임의 이러한 동기 부여 요소와 중독 요소를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
스타벅스 어플과 연동된 스타벅스 로열티 프로그램, 나이키의 달리기 앱 나이키 런 클럽(NRC, Nike Run Club) 등이 게이미피케이션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 틴더와 같은 소셜 데이팅 앱도 게임의 요소들을 차용한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매 순간 어떤 형태로든 게임을 하고 있다. 심플하게 생각하자. 게임으로 가득한 세상에서는 누구나 게임을 하며 살아가기에 게임, 정확히는 게임의 규칙을 알아두는 건 여러모로 유용하다. 때로는 유리하고.
이러한 게임의 정의와 특징은 투자와 매우 비슷하다. 투자 역시 게임과 마찬가지로 매 순간 특정 종목을 매수할지 매도할지, 현 상태를 유지할지 등 선택의 연속이다.
또한 목표(수익을 내는 일 혹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일), 규칙(법적 규제, 거래 시간, 거래 조건 등), 피드백 시스템(주가 상승 또는 주가 하락), 자발적 참여(누구도 투자를 강요하지 않음) 등의 특징을 지닌다. 즉 가진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빠르게 목표 달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투자는 게임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과거에 거래소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식을 거래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거래하기에 액정 화면에서 보는 투자 수익이나 손실은 게임 속 화폐와 사실상 다를 바 없다. 즉 투자를 한다는 건 곧 게임을 한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