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주문하는' 일

코로나로 식당과, 카페와, 술집과, 마트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었을지라도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 욕망이 다른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을 뿐, 미식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민적 취미 가운데 하나다.

 

나 역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코로나와 관계없이, 아니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일상의 여러 즐거움이 사라졌기에 더욱 맛있는 음식을 찾고 즐기는 데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도 변화의 패턴을 읽어내고자 노력했다. 기회는 늘 변화와 함께 오는 법이니까. 게다가 먹거리 관련 산업은 규모가 거대하기에 그 기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게 일어난 가장 극적인(!) 변화는 배달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코로나 전까지 배달 앱을 거의 쓰지 않았다. 배달음식은 피자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조차도 코로나 이후에는 무언가 먹을 때마다 배달 앱을 먼저 찾게 되었다. 회, 족발, 닭갈비, 곱창, 분식 등 주문하는 음식도 점점 다양해졌다. 배달 앱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의 변화를 뒤늦게 겸허히 받아들였다.

 

배달 오토바이가 많아지면 주가는 오른다

외식의 수요가 배달이라는 영역으로 이동하자 배달 앱을 쓰지 않던 새로운 유저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배달 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했고, 소비자들의 변화에 증시도 반응했다. 세계 각국에 상장된 배달 스타트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독일 증시에 상장된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메이투안 디엔핑(Meituan Dianping), 우버이츠(Uber Eats)를 서비스하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우버(Uber)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