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리학 논문을 대중들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소개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지(self-regulation)'와 '미루는 행동(procrastination)'과 관련된 자료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요. 이후 스스로 '심각한 의지박약'이라고 정의내리고 좌절해왔던 저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본래 크고 작은 일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귀찮아서 미루다 망치기 일쑤였죠. 성적표에 F나 D가 떠서 엄마의 등짝 스매시를 맞아도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의지'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난 이후로는, 제가 왜 이런 문제를 반복해서 겪어왔는지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원인을 밝혀내니 해결 방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차츰차츰 계획한 대로 행동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법을 알아갔어요. 시간관리 습관을 기른 후, 저는 일정 기간 내에 만화를 그려야 하는 프리랜서로서 성공적으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깨달았기에 이런 큰 변화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몇 년간의 경험과 공부한 내용, 그리고 시간관리 노하우를 지금부터 압축해서 들려드릴게요.
저자 박구원
심리학 논문을 읽고 풀어 쓰는 에디터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그립니다. 개인의 경험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지식과 통찰을 심리학 문헌에서 찾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의지박약 극복>, <애착유형>, <싸움유형>의 콘텐츠로 알려졌습니다. 성숙하게 관계 맺는 법을 아는 것이 인생에 큰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의 중요성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 활동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는 정신 작용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 처음 등장했고, 교육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이에요.
하지만 '메타인지'는 인간의 사고에 관여하는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됩니다. 앞으로 말씀드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메타인지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볼게요!
1) 정서조절과 메타인지
메타인지는 자신의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관찰하고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감정을 왜 느꼈는지 한 차원 위에서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기분이 상했는지 명확하게 알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감정을 통제하고 문제 상황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복 탄력성과도 관련이 있지요.
또 감정에 대한 메타인지가 발달하면 타인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이유도 비교적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어요.
2) 학습과 메타인지
공부나 운동 등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납니다. 무언가를 온전히 습득하려면, 본인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해요.
단순히 개념의 정의를 외우는 것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엄밀히 다릅니다. '아는 것처럼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예요. 메타인지는 지금 내게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강할지 합리적인 전략을 세우게 해줍니다.
또 학습 능력과 수행 시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주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3) 시간관리와 메타인지
마찬가지로 '나의 시간 사용처'를 정확하게 아느냐, 모르느냐는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내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는지, 일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언제 집중이 잘 되는지 등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시간관리를 잘하게 되는 거예요.
5분 분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