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쁜 당신을 위해, 대신 책 읽어드립니다

[하루 10분 책 한 권 꿀꺽 도와드림]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본인이 아래 조건에 해당된다면 이 아티클을 읽어보세요.

  • 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베스트셀러들을 읽어보고 싶은데, 바쁘고 피곤하다.
  • 그나마 읽은 책도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이다 보니 균형 감각을 잃은 것 같다.
  • 독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나는 할 일을 미루는 천재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일과 무관해 보이는 책을 고르는 걸 즐기지만, 읽던 책을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천장 바라보기를 조금 더 즐기는 사람이 이 책을 대신 읽어 드립니다. 주로, '일하기 싫을 때 우리가 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 서해인

80년대생 밀레니얼입니다. 5년간 작은 조직들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고, 그보다 더 작은 단위인 1인으로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보고, 읽고, 들은 모든 것을 모은 뉴스레터의 발행인입니다.

하고많은 책 중에 왜 이 책을 선정했냐면,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무엇을 미루었을까? 그걸 정확히 헤아리려면 우선 그저께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미룬 것들의 목록부터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

 

우선, 머리를 식힐 겸(그러나 해야 할 일에서 손을 놔버릴 수는 없기에) 퍼블리에 접속했다. 그동안 북마크 해 둔 아티클들이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걸 바라본다. 방금 확인해 보니 나는 총 29개의 퍼블리 아티클을 북마크 등록하는 것으로, 언젠가는 이 아티클들을 읽을 것이라는 의향을 표현해둔 상태다. 언제쯤 진짜로 이것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미루기의 천재들>은 일하기 싫을 때 우리가 하는 일들 중 하나인 '미루기'에 대해 말한다. 제목을 들은 이들이 얕은 관심을 보이는 듯 할 때 책 구매에 확신을 더할 수 있도록, 나는 이어지는 구절을 들려주고는 한다. 

아침에는 모든 게 가능해 보인다. 아이디어로 넘쳐흐른다! 가능성! 타인을 향한 사랑! 아무도 나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오후 4시쯤 되면 나 자신과 인류에 대한 기대를 깨끗이 단념한다. 그렇게 미루기는 늦은 오후에 정점을 찍는다.

- p.91~92

"어, 완전 나잖아?" 이건 나와 여러분의 이야기이면서 일을 최후의 순간까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 개인들의 고백이기도 하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찰스 다윈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이루어 낸 성취의 역사가 곧 미루기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왜 일을 미루었을까? 미루는 동안 뭘 했을까? 나보다 더 잘 미루는 사람이 있을까?

먼저 읽은 자가 이 책의 포인트를 요약하자면,

1) 작가부터 미루기의 천재다.

이 책은 미루기를 잘하는 사람들과 의지가 강해서 무슨 일이든 거의 미루지 않는 사람들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 간의 차이점을 분석하지도 않는다. 그 누구보다 자신이 미루기의 대가임을 알고 있기에 관찰자가 아니라 당사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즉, 앤드루 산텔라(저자 본인)는 '미루기'를 주제로 책을 쓰겠다는 의사 결정 후 출판사와 계약까지 하고서, 그 일을 계속 미루고 있더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