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광고회사 출신, 비트윈에서의 7년을 돌아보다
퍼블리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약 7년 동안 비트윈 마케팅팀 매니저로 일한 김동신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3년 많은 분이 '커플 메신저'로 기억해 주시는 비트윈의 마케터로 합류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광고회사에 다녔고요. 광고에서 마케팅으로 직무가 달라졌지만, 당시 저는 광고와 마케팅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런칭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서비스인 비트윈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큰 착각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마케팅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고, 마케팅 외에도 홍보, 광고 기획·영업, 정부 지원 사업 등 해야 할 업무가 무척 많았습니다. 대규모 캠페인을 벌이기 힘든 환경 속에서, 비트윈이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캠페인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서로 배워가며 해나갔기에 누적 다운로드 약 3000만 건, MAU 약 200만 명* 등을 달성하며 비트윈을 의미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 Monthly Active Users(월간 활성 이용자 수). 2019년 기준으로, 일본, 대만, 미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이용자 약 100만 명을 포함한 수치다.
7년이 지난 지금, 비트윈에서 했던 마케팅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브랜딩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케터라면 한 번쯤 크게 성공한 캠페인을 머릿속에 그려보기 마련이고, 예전의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작은 캠페인부터 잘 만들어가지 않으면 결코 큰 캠페인을 성공시킬 수 없을 거라고요.
대단한 무언가를 발견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비트윈에서 제가 그랬듯 이 콘텐츠가 작은 마케팅을 진행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마케터분들께 의미 있는 케이스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홈 화면'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담았습니다. 비트윈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은 '홈 화면'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