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지방: 로컬 커뮤니티가 키우는 사회적 자본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밀레니얼의 반격>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초고속 압축성장 시기에는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에 가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수도권에 기업과 대학이 지나치게 쏠려 있는 까닭에 지방의 청년들은 일과 성장의 기회를 찾아 계속해서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고도성장이 끝나고 서울이 과밀화된 지금, 청년들은 서울이 더는 찬란한 기회를 발견할 수 없는 '헬조선'의 첨병이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에 들어서 서울과 지방 간에 기회의 격차는 더 커졌지만, 서울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 원하는 기업에 어렵사리 취업하더라도 이미 자리 잡은 건물주에게 비싼 임대료를 바쳐야 한다. '평생직장'도 아닌 회사에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살아도 갈수록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는 위기 속에 퇴사 충동을 수시로 느낀다.
그들 중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먼저 지방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서울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힐링 여행이었다. 그러다 점차 자신을 찾는 동시에 기회를 찾는 'Go 지방'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소외되며 경쟁력을 상실해왔던 지방은 이런 개척자들의 노력으로 고유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자신을 닮은 도시를 찾아 살아갈 권리'를 되찾고자 먼저 지방 도시에 내려가서 도전하는 밀레니얼 개척자들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방 도시에 만연한 서울을 따라 하려는 사고방식, 과거 지향적인 관행과도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에는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하다.
그러나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와 지역의 가치를 함께 키워낸다. 이들의 수많은 노력이 성공하면 지방 도시는 일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헬조선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마법의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다.
공장공장, '괜찮아 마을' 프로젝트 in 목포
서울에서 제주를 거쳐 목포로 이주한 '공장공장(空場空場)'은 홍동우, 박명호 대표가 함께 창업한 회사다. 그들은 2011년 서울에서 처음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