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밀레니얼의 조건: 재미와 삶의 질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밀레니얼의 반격>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권위에 구속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재미, 심미성과 차별성을 중시하면서 자신과 다른 다양한 사람과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개인의 성장을 허용하지 않는 조직과 상사를 거부한다. 비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고, 사회 부조리를 저지르는 사람들과 시스템을 두려움 없이 비판한다. 오래된 것을 낡은 것이라며 외면하지 않고 가치를 재발견하여 힙한 콘텐츠로 되살린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콘텐츠 세상에서 재미와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SNS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유통하고 소비하며, 가짜 뉴스나 과장된 마케팅을 판별하고 감시하기도 한다.

 

이런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등장은 우리 사회가 경쟁, 성장, 노력, 신분과 같이 '물질적 욕구'를 중시하는 사회로부터 '자기표현 가치'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질주의적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가 여전히 많기에 아직은 소수이지만,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시대의 전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될 것이다.

창의적인 융합의 매력, 재주상회&어반플레이

어, 여기 원래 금고 있던 곳 아니었나?

마을 소년이 뛰어들어와 신기한 듯 말했다. 1층과 2층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더니 매니저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는 "안녕히 계세요!"라고 경쾌하게 말하며 뛰어나갔다. 이 아이는 분명 이곳에 다시 올 것이다. 그리고 마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으며 자랄 것이다. 잠시 후 얼굴이 검게 그을린 부부가 아기를 안고 들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본다.

 

나는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을의 오랜 기억을 매력적으로 재생해낸 공간에 제주를 담은 매거진, 차, 잼, 그림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과 이주민,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소 '사계생활'이다.

농협은행의 메타포를 활용한 사계생활 ⓒ더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