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의 배민 매수 -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2019년 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의 글로벌 배달앱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DH)에 4조 7000억 원이라는 높은 가치로 매각되었습니다. 이미 기사로 몇 번 봐서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요? 아닙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국내 배달앱 시장을 뒤흔든 DH의 실소유주 내스퍼스(Nasper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스퍼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00년 넘은 장수 미디어 그룹이자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입니다. 내스퍼스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은 신문사로 시작했습니다. 이 기업이 지금은 텐센트(tencent)*, DH 등을 거느린 아프리카 최대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 최대 투자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 메신저, 게임, 온라인 미디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전문 업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개발할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 일본 최대 IT 회사 겸 세계적인 투자 회사. 재일교포 4세인 손정의가 CEO여서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 위워크, 우버, 그랩, 디디추싱, 그리고 쿠팡 등 주요 IT벤처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먼저 내스퍼스의 성장 스토리와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배민과 요기요 합병 이후 '독과점이다', '중개수수료가 오를 것이다', '할인 혜택이 줄어들 것이다' 등 여러 얘기가 많은 국내 배달앱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기업인가: 백인 편향 신문사에서 글로벌 투자사가 되다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내스퍼스 사업보고서,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Africa's Most Valuable Company). 

-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즈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

- 파이낸셜타임즈

내스퍼스에 대한 서구 주요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2019년 말 기준 내스퍼스의 시가총액은 713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약 70조 원)를 압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IT 플랫폼 기업 텐센트와 DH의 최대 주주로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둔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