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검증형 기획의 프로세스와 방법론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2월에 발간된 <기획이란 무엇인가>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눈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하지?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며칠 동안 이 자료 저 자료 뒤지다 보니 머릿속에 이 생각 저 생각은 떠오른다. 그래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무능력하단 말인가?' 자괴감만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배들한테 물어도 돌아오는 소리는 "일단 한 번 해 봐." 뿐이었다.
일을 맡긴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일의 시작 단계에서 문제의 전체상을 그려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문제의 전체 상을 파악하여 짧은 시간에 결론을 도출하고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바로 가설 검증력이다.
초기 가설을 세우는 도구, 이슈 트리
지금부터는 기획의 프로세스에 입각해 가설 검증을 설명할 것이다. 앞서 기획의 첫 번째 단계가 기획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획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첫째, 변화를 포착해서 기획의 출생을 증명하고, 둘째, 목적을 명확화하고, 셋째, 기획의 타이틀을 정하는 단계를 거쳤다. 이와 같이 방향을 결정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문제 해결형 기획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가설 검증형 기획의 수순을 밟을 것인가?
앞서 변화가 있는 곳에 문제가 발생하고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고 했다. 기획을 할 때 변화를 파악해서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면 문제 해결형 기획의 프로세스를 밟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라면 가설 검증형 기획의 프로세스를 밟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기준이 언제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을 때는 반드시 가설 검증형 기획으로 가야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문제 해결형 기획뿐만 아니라 가설 검증형 기획을 실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