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의 기본 구조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2월에 발간된 <기획이란 무엇인가>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상사가 기획해서 안을 올리라고 하면, 처음에는 상사가 내 의견을 알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그 일과 관련된 '팩트'였다.
따라서 기획서의 앞부분에는 '배경'과 '현상'에 관한 팩트를 분석한 내용이 먼저 나와야 한다. 그런 뒤에 실무자의 의견이 나와야 한다. 물론 추론을 통해 나온 의견이어야 한다. 그러면 상사는 실무자가 분석한 팩트를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그런 다음 실무자의 의견을 읽는다.
이 때 상사의 생각과 실무자의 의견이 같으면 기획서에 사인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사의 생각과 실무자의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질문이 들어온다. 그러면 '어디 도망갈 쥐구멍이라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획공학연구소의 대표인 가세다 신이치*는 기획서를 완성하면 그 기본 구조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고 했다. '클라이언트 블록(client block)', '컨셉 블록(concept block)', '플래너 블록(planner block)'이 바로 그것이다.
* 국내에 출간한 도서로는 <No.1 기획력>이 있다.
클라이언트 블록은 의뢰인의 니즈(needs) 또는 상사가 요구하는 것을 명확화하는 블록이다. '팩트 블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획의 배경과 현상에 관한 팩트를 분석해서 이번 기획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화한 부분이다.
플래너 블록은 '의견 블록'이다. 클라이언트 블록에서 정리한 과제를 컨셉 하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실무자의 생각과 의견이 들어가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