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에게 가격 경쟁은 곧 출혈 경쟁이다
[콘텐츠 발행일: 2020.01.31]
여행 시장은 익스피디아 그룹, 부킹홀딩스와 같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노키아와 코닥의 침몰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시장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이 연재의 마지막 글로 여행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소비자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한발 앞서 그 변화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
여행 산업의 다음 주자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현재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갖고 있는 한계를 살펴보자.
첫째, 가격이다. 아마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 카약(KAYAK)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1~45세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소비 패턴을 조사한 결과, 55%의 한국 여행자들은 저렴한 여행상품을 예약하기 위해 매일 항공권과 호텔 가격을 검색한다고 답했다. 또한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67%가 '비용'이라고 답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는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숙소를 예약할 때 보통 2~3개의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한다. 지금 내 핸드폰에도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호텔패스, 트립닷컴, 트리바고, 트립어드바이저, 호텔스컴바인, 키위닷컴, 카약,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여기어때, 야놀자, 데일리호텔처럼 로컬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수십여 개의 앱이 있다.
아마 여러 사이트에서 호텔 가격을 비교해 본 사람이면 사이트별로 호텔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호텔이라는 브랜드 특성상 가격을 쉽게 조정하지 않기도 하지만, 중간 사업자로부터 상품 정보를 공급받는 여행 플랫폼의 특성상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