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에게 가격 경쟁은 곧 출혈 경쟁이다

여행 시장은 익스피디아 그룹, 부킹홀딩스와 같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노키아와 코닥의 침몰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시장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이 연재의 마지막 글로 여행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소비자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한발 앞서 그 변화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

 

여행 산업의 다음 주자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현재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갖고 있는 한계를 살펴보자.

 

첫째, 가격이다. 아마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 카약(KAYAK)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1~45세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소비 패턴을 조사한 결과, 55%의 한국 여행자들은 저렴한 여행상품을 예약하기 위해 매일 항공권과 호텔 가격을 검색한다고 답했다. 또한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67%가 '비용'이라고 답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는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숙소를 예약할 때 보통 2~3개의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한다. 지금 내 핸드폰에도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호텔패스, 트립닷컴, 트리바고, 트립어드바이저, 호텔스컴바인, 키위닷컴, 카약,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여기어때, 야놀자, 데일리호텔처럼 로컬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수십여 개의 앱이 있다.

핸드폰에 설치된 다양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 ⓒ최규강

아마 여러 사이트에서 호텔 가격을 비교해 본 사람이면 사이트별로 호텔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호텔이라는 브랜드 특성상 가격을 쉽게 조정하지 않기도 하지만, 중간 사업자로부터 상품 정보를 공급받는 여행 플랫폼의 특성상 구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