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

[콘텐츠 발행일: 2020.01.31]

 

구글플레이는 매년 말 혁신성·대중성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많은 사용자로부터 사랑받은 앱을 발표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9년의 '베스트 앱'으로는,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당근마켓'이 선정됐다. 만약 내가 앱을 하나 뽑는다면 '트리플(Triple)'을 뽑고 싶다. 트리플은 사용자들에게 여행 일정을 짜주는 해외여행 가이드 앱으로, 100만 명의 월간 순 방문자 수(MAU)를 기록했다. 해외로 출국하는 한국인이 매월 약 241만여 명(2018년 기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트리플의 MAU는 의미가 크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2030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30 세대는 공유경제에 익숙하며, '가심비'라는 신조어처럼 남들의 시선을 따르기보다는 '나'를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세대다. 또한 특정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호캉스를 즐기며, 체험·경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 52시간, 욜로(YOLO), 경험 중심 등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산업이 있으니, 바로 여행 산업이다.

 

국내 여행 산업은 수십조 원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로, 최근엔 플랫폼 비즈니스와 결합하며 더욱 확장 중이다. 이 콘텐츠에서는 2030 세대의 다양한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분야인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휴가에는 어디로 가세요?"

회사에서 동료들이 휴가를 쓸 때 하는 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어디 면접 보러 가요?'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 해외여행 가요?'다.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렵다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행비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에 한 번이라도 해외로 나갔던 사람의 수는 2870만 명이었다. 직장 생활 중인 대부분의 사람은 1년에 최소 한 번은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지난 1년간 비행기를 한 번도 타지 않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