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부터 살펴보는 대형 프로젝트 리뷰법

앞서 소개한 애자일 조직에서의 회고 미팅은 보통 소수의 팀원(개발자, 디자이너, 제품 관리자 등)들과 하게 된다. 하지만 매번 같은 팀원들과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큰 조직 혹은 전사 단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한다.

 

모든 부서는 각자 다른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고,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프로젝트 목표와 각 팀의 비즈니스 목표가 상충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 챕터에서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위와 같이 복잡한 상황에서 프로젝트 리뷰를 하는 방법을 시작 단계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굳이 '시작 단계'부터 살펴보는 이유는 리뷰에서 프로젝트 초기에 목표했던 것을 이루었는지 확인하려면 킥오프 시점부터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의 목표는 단순히 '프로젝트를 론칭하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론칭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자'였을 것이다. 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놓아야 의미 있는 리뷰가 가능하다. 성공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프로젝트 기획 및 킥오프 단계

아래 시나리오는 사내 개발팀이 있는 이커머스 업체의 사례*다. 모든 독자들이 자신의 조직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산업에 관계없이 유사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 아래에 나온 회사, 서비스 및 부서명은 모두 허구다.

 

기획 및 킥오프 단계에서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각 팀들이 프로젝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미리 파악하고, 각 팀 간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진단해 봐야 한다. 각 팀의 이해를 먼저 구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먼저 공개적으로 논의한다면, 프로젝트의 예상 일정도 합리적으로 계획할 수 있고, 리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쟁의 소지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