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의 논리 패턴과 구성 항목
필자는 라는 책에서 모든 글을 관통하는 공통된 패턴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피레미(FiReMe)' 법칙입니다. 글은 시작에서 낚시(Fishing)를 던져 독자의 관심을 끌고, 중간에서 그에 합당한 근거와 이유(Reasoning)를 펼쳐 보이며, 마무리에서 독자의 사고의 변화,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Message)를 던져야 합니다.
피레미 법칙은 보고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피레미 법칙을 보고서의 패턴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보고서의 독자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나 상관이고, 외부 제안서의 독자는 외부 조직의 결정권자(decision maker)입니다. 의사결정권자라고 통칭하겠습니다.
1) 시작: Fishing
의사결정권자는 보고서를 받아볼 때 이런 생각을 먼저 합니다.
- 왜 이 사업을 하려고 하지?
- 왜 이 내용을 보고하지?
보고서는 시작에서 이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다루는 이슈의 용건, 핵심을 먼저 밝힙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권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그 의미와 중요성을 설득합니다. 의사결정권자의 관심을 끌고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보고서의 구성 항목 중 제목, 개요, 추진 배경이 이런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고서의 성패는 사실 여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좋지 않으면 중간과 마무리에서 '황금 송아지'를 보여줘도 의사결정권자의 눈에는 '비루먹은 송아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초두 효과*, 프레임 법칙**은 모두 이런 원리를 담은 개념들입니다.
*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알게 된 정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
**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틀을 가지고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