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한 순서, 사장이 알고 싶은 순서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12월에 발간된 <보고서의 법칙>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몇 년 전 어느 기업체로부터 보고서 작성 워크숍 의뢰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도서관을 대상으로 각종 온라인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 대표는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직원들 보고서가 너무 길어요. 간단한 내용도 대여섯 페이지를 넘기기 일쑤죠. 다 읽어도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우리 직원들 보고서를 다이어트 시켜주세요. 적어도 무슨 얘길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게 지도해주세요"
강의에 앞서 이 회사의 보고서를 10개 정도 받아 미리 살펴봤습니다. 대표의 하소연이 괜한 엄살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보고서가 장황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대표가 자신이 알고 싶은 내용을 찾으려면 보물찾기 하듯이 보고서를 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OO 솔루션 영업 결과'. 새로 개발한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해 대학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한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였습니다. 6쪽짜리 보고서의 목차와 주요 내용만 훑어보면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