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파도는 좋은 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7월에 발간된 <그로잉 업>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19.12.04]

 

임직원들과 면담을 마치고 정리한 후, 차석용 부회장과 면담시간을 가졌다. 이런 것까지 말씀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솔한 이야기들이었다. 원래 돌려 말하거나 적절히 미화하는 성격이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대화 일부를 아래에 말투 그대로 옮긴다.

 

홍성태(이하 생략): 회사 이곳저곳에 붙여놓았던 'CEO 메시지' 중에 '잔잔한 파도는 좋은 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동안 사드라든지 메르스 사태처럼 잔잔한 파도가 아니라 큰 파도도 있었는데요, 그 외에 큰 파도라고 생각하는 게 있으세요?

차석용 부회장(이하 생략): 한 번도 고요한 적은 없었어요. 남들이 보기에 큰 파도인지 작은 파도인지는 둘째 치고, 저는 편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올해는 왜 이렇게 일이 없지' 했던 적은 없었고,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항상 일이 있었지요.

 

LG그룹이 예전부터 정도경영*을 각별히 강조했고 실천하는 기업이라 생각되는데, 특히 부회장님은 정도경영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문제될 만한 행위를 체질적으로 매우 싫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정도경영은 사실 당연한 거고요. 그에 더해서, 일하면서 불편한 경우는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점도 있어요.

*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함에 있어 정대(正大)하게 함을 일컫는다. LG는 한국 기업 중에서도 정도경영에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