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을 담은 식당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4년 6월에 발간된 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인터뷰이들의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년 4월, 홍대 주차장 골목 인근에 '22서더맘'이라는 북유럽 다이닝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미슐랭 1스타의 스웨덴식 레스토랑 '아쿠아빗(Aquavit)'에서 경력을 쌓은 엄현정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웨덴 거리 '서더맘(Sodermalm)'의 이름을 따왔다.

 

22서더맘의 대표 메뉴는 스웨덴식 미트볼이다. 연어를 튀긴 피쉬앤칩스도 있고 청어절임도 그가 고수하는 메뉴 중 하나다. 북유럽 컨셉의 음식을 만들지만, 정통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없다. 엄현정 셰프는 북유럽 음식의 가장 큰 특징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꼽았다. 프랑스처럼 기술이 필요한 요리는 아니지만 진솔한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 많다. 그는 여기에 본인만의 스타일을 결합했다.

©남해의봄날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서 요리학교까지

엄현정 오너셰프는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주로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를 작업했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외식 문화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즐거웠다. 5년이 지나 30대가 코앞에 있을 때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여행을 하고 싶어 미국 디자인학교에 지원했다. 입학 허가를 받고 캐나다에 가서 14개월간 살았다. 한국에 있을 때는 빨리 돈을 벌고, 빨리 경력을 쌓는 것만이 중요했다. 캐나다는 반대였다. 여유로운 에너지가 그를 바꿨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 그는 디자인학교에 입학했다. 레스토랑과 카페의 공간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어 교육 기관을 알아보았는데, 답은 디자인학교가 아닌 요리학교에 있음을 깨달았다. 뉴욕에 있는 요리학교에 면접을 보러 다녔다. 'FCI(French Culinary Institute)*'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학교와 동시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