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난 정통 이탈리아의 맛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4년 6월에 발간된 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인터뷰이들의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트라토리아 다 루카(Trattoria Da Luca)는 부산 남포동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트라토리아'는 단품 위주의 식사와 함께 주류를 판매하는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라는 뜻이다. '루카'는 조성욱 오너셰프의 이탈리아식 이름이다. 합치면 '루카의 소박한 이탈리안 식당'이라는 의미가 된다.

 

조성욱 셰프는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을 열고 싶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본 고전적인 건축물에 영감을 받아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트라토리아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트라토리아 다 루카는 그의 바람대로 만들어졌다.

 

테이블 여섯 개의 작은 식당에서는 안티파스토(anti pasto)*부터 피자, 파스타, 라자냐, 리소토, 그리고 디저트까지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로 맛볼 수 있다. 모두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과 남부의 시칠리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요리들이다.

* 이탈리아식 전채 요리. 햄을 곁들인 무화과나 멜론, 혹은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가 대표적이다.

©남해의봄날

 

조성욱 셰프는 대학 시절 농구선수였다. 큰 부상으로 수술하고 1년간 재활 치료를 했다.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선수촌에서 나와버렸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에게 부모님이 장사를 권했다.

 

전국 5일장을 돌아다니며 가방을 팔았고, 친구와 자동차용품점을 차려 돈도 꽤 벌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그를 덮쳤다. 동업자였던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큰 충격과 회의감에 빠져있는 동안 사업은 점점 기울어졌다. 큰 빚을 지고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나서야 그는 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