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네팔에 희망을 전파하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2월에 발간된 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인터뷰이들의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원녕 대표는 고등학교 때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해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항공 우주학을 전공했다.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며 드론 만드는 일에 빠졌다. 한국에서 벤처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어 2015년 서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남해의봄날

재학 중에 '창업실습론' 수업을 들었다. 150만 원의 씨드머니를 받아 학생들이 직접 창업을 시도하는 과제가 있었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동아리에서 드론 만드는 기술을 익힌 그는 고민 없이 창업 아이템을 드론으로 정했다. 드론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았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촬영할 수도 있고, 그 지역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물품을 배송할 수도 있었다.

 

박원녕 대표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팀명은 엔젤스윙(Angelswing)으로 정했는데, 그 이유도 드론의 날개(wing)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슬람 무장단체(IS)에 고통받는 마을을 정찰하는 드론을 기획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 무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와중에 한 뉴스를 접했다. 네팔 카트만두 서쪽 지역에서 규모 7.9의 큰 지진이 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네팔, 중국, 인도, 파키스탄에 총 8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심각한 자연재해였다. 박원녕 대표는 곧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했다. 네팔 지진의 피해 복구를 돕는 데 드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150만 원의 씨드머니는 드론을 만들 부품을 주문함과 동시에 동이 났다. 부족한 금액은 서울대학교의 로봇동아리 '시그마 인텔리전스'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여 보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