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당연히 먹기도 좋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2월에 발간된 <창업가의 브랜딩>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인터뷰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인터뷰이의 소속과 직함은 인터뷰 진행 당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온라인 마켓에서 '소고기 업진살'을 검색하고 확인하니 두 이미지가 보였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 고기를 주문하고 싶은가?

두 온라인 마켓이 소고기를 판매하는 방식 ⓒ북스톤

물론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생고기만을 보여주는 오른쪽보다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구운 고기를 연출한 왼쪽 이미지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 사진은 마켓컬리의 이미지로, 음식의 매력적인 비주얼이 가격이나 품질, 배송시간 못지않게 중요한 구매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상품이라도 사진 연출이 다르다. 일반적인 온라인 마켓이 구이용 소고기를 팔 때 마블링에 초점을 맞춘 생고기만 보여준다면, 마켓컬리는 '근사하게 차려낸 저녁식탁'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질 좋은 고기가 어떤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이들의 상품사진은 고객에게 자기네 소고기를 구매하면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 한 장으로도 구이용 고기를 구매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디자이너가 없는데?

경영과 디자인이 접목되는 사례가 늘고 디자인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최근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아니면 프릳츠처럼 디자이너를 초기부터 직원으로 채용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더부스처럼 외부에 전략적 파트너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만큼 비주얼 전략에 비중을 두고 투자한다는 뜻일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