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도 브랜드도 시작은 'WHY ME'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2월에 발간된 <창업가의 브랜딩>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인터뷰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인터뷰이의 소속과 직함은 인터뷰 진행 당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스타트업이 매일같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셀 수 없이 많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매출과 현금흐름, 조직 및 인원 관리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다. 브랜드 관련 이슈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우리 서비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우리 브랜드의 컬러나 톤앤매너(Tone & Manner)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 실질적인 고민거리가 계속 발생한다.

 

이에 대해 많은 브랜드 관련 강의나 책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 아이덴티티 또는 자기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히 맞는 이야기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력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최소요건의 제품 또는 서비스(MVP, 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들어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반응을 측정하고, 측정된 결과로부터 학습해 또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간다. 흔히 말하는 린(Lean) 스타트업* 과정인데, 브랜드 아이덴티티 역시 이 과정을 통해 개발된다.

*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요건제품(시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

 

즉, 스타트업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만들고(build), 측정하고(measure), 학습하는(learn)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사업은 물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다.


이상적인 브랜딩이라면 MVP 단계 이전에 브랜드 정체성이 어느 정도 잡혀야 하는데, 현실적인 프로세스는 그 반대인 셈이다. 설령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머릿속에 그렸던 회사나 브랜드 정체성이 있다 해도 실제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흔들릴 위험은 언제나 있다. 더욱이 최소 요건의 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보며 시장성이 있는 곳을 좇는 것만으로 사업과 브랜드 정체성이 저절로 쌓이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