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먼저인가요? 브랜드가 먼저인가요?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2월에 발간된 <창업가의 브랜딩>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인터뷰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인터뷰이의 소속과 직함은 인터뷰 진행 당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만들어야 하나요, 아니면 브랜드를 먼저 만들어야 하나요?

 

좋은 브랜드를 만들려면 무얼 먼저 해야 하나요?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사업과 브랜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회사가 왜 이 사업을 하는가?'라는 명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다 보면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창업가에게 사업과 브랜드는 별개의 것이 아니며, 따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사업전략은 곧 브랜딩의 과정이며 브랜딩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 목적과 실행, 그에 따라 고객이 얻게 될 가치와 감정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소셜커머스의 강자인 쿠팡과 29CM를 비교해보자. 29CM와 쿠팡 모두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지만, 쿠팡에서 감성적인 느낌이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쿠팡에 기대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같은 사업영역에 속해 있지만 사업전략의 방향이 확연히 다르기에 두 회사의 지향점 역시 다르다.

29CM와 쿠팡이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는 방식의 차이 ⓒ북스톤위 그림은 29CM와 쿠팡이 동일한 브랜드의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소개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29CM는 공기청정기의 기능이나 빠른 배송 등의 혜택을 설명하는 대신 사용자 입장에서 이 제품이 언제, 왜 필요한지 스토리를 통해 전달한다. 반면 쿠팡은 그들의 사업전략에 맞게 가격과 배송일을 가장 강조해 표기한다.

 

29CM라는 독특한 네이밍 역시 멋진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도보다는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하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29cm라는 거리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 사이의 거리, 설렘을 주는 간격'이라 한다. CM은 커머스(Commerce)와 미디어(Media)의 조합이다. 이처럼 철저히 사업방향에 따라 만들어진 이름이지만, 29CM를 쓰는 소비자들에게는 자신이 감성적이고 다분히 트렌디하며 앞서간다는 느낌을 준다. 사업전략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거쳐 브랜드 네임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