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산다'는 것
퍼블리(이하 생략): 두 분이 살고 계신 지역을 소개해주세요.
노은지(이하 노): 실리콘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산호세까지 80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지역에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사이의 지역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교외 지역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를 비롯한 큰 테크 회사들은 넓은 캠퍼스를 활용하기 위해 보통 교외 지역에 자리합니다. 저는 시카고에서 처음 이사를 왔을 때부터 통근하기 편하도록 회사 근처의 교외 지역인 서니베일(Sunnyvale)에 살고 있어요.
백혜나(이하 백): 저도 통근 시간이 짧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따뜻한 날씨를 좋아해서 사우스 베이(South Bay)*에 있는 회사 근처에 살고 있어요.
* 이곳에 구글(Google) 본사가 있습니다.
처음 집을 구할 때 '샌프란시스코에 살 것인가, 사우스 베이에 살 것인가' 고민했는데요. 이 지역 전체를 크게 베이 지역(Bay Area)라고 부르니 보니, 살아보기 전까지는 샌프란시스코와 사우스 베이가 얼마나 먼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사우스 베이에도 여러 도시가 있어서 어느 도시를 기준으로 거리를 재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샌프란시스코와 6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요. 서울에서 가평보다 먼 거리죠.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사우스 베이로 출퇴근하면, 차가 막힐 때는 하루에 기본 3~4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야 해요.
사우스 베이 지역은 자연경관이 매력적이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도시 생활을 선호한다면 오랜 통근 시간을 감수하고라도 샌프란시스코를 고르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일상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노: 사실 한국에서도 일평생 도시에서 자랐고, 미국에서도 피츠버그와 시카고 등 도시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교외 지역에 사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이사 온 직후에는 주말마다 심심해서 몸을 배배 꼬기 일쑤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