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마리에, 칸을 열광시킨 정리 전문가

넷플릭스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Tidying up with Marie Kondo)>의 주인공 곤도 마리에(Kondo Marie)가 칸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어떤 목적으로 이곳에 온 걸까요?

칸 광고제에 모습을 드러낸 곤도 마리에 ©최다혜하얀 니트티에 단정한 스커트를 입은 동양인 여성이 방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신발을 벗고 온갖 잡동사니들로 혼잡한 거실에 정자세로 앉습니다. 아담한 체형, 윤기 있는 검은 머릿결, 꼼꼼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누군가에겐 '아시아 여성'의 전형으로 보이는 외모일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은 종교적 열광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입니다.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Netflix곤도 마리에가 칸에 왔다는 소식은 무척 신선했습니다. '정리정돈'이라는 실용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시킨 매력적인 크리에이터로도 기대되는 한편, 넷플릭스의 최고 인기 콘텐츠 중 하나를 이끄는 셀러브리티로서 청중에게 어떤 반응을 자아낼지도 궁금했습니다.

 

그의 정리 방식은 사실 매우 직관적입니다. 일단 물건을 장소별로 정리하지 않고 품목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옷,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는 건데요.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물건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겁니다
곤도 마리에는 실제로 물건을 모두 쌓아놓고 보지 않으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 쇼킹한 광경을 목격해야만,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는 거죠. 곤도 마리에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모으고 쌓는 과정을 통해 보통 본인이 생각했던 물건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스스로 깨닫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셈이지요.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이 담긴 책 <Spark Joy> ©KonMari곤도 마리에의 정리 프로세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바로 '스파크 조이(spark joy, 설렘)'입니다. 물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고 손으로 어루만져 본 뒤, 그 물건이 진정한 '스파크 조이'를 주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나서 처분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다소 주술적인 느낌도 없지 않지만, 물건을 대하는 곤도 마리에의 자세야말로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포인트입니다.

 

곤도 마리에는 2011년 펴낸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리정돈에 남다른 관심이 있던 그는 5살부터 스스로 정리를 시작해 15살에는 친구들의 방을 정리해주는 일종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19살부터는 돈을 받고 정리를 도와주기 시작했으니 정리정돈 업계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