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마케팅의 핵심은 문화 포용성
구찌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가 지닌 정서를 고객에게 관통시키는 데 있다.
최근 가장 핫한 명품 브랜드를 묻는다면 별 고민 없이 구찌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텐데요. 2015년 패션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파격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임명된 후 한층 대담해진 스타일이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쿨하고 멋지다는 의미의 '구찌 하다(gucci)'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으니까요.
구찌의 수석 부사장 로버트 트리푸스(Robert Triefus)는 럭셔리 브랜드가 고급스러움(exclusivity)을 통해 특별함을 얻기보다, 포용력(inclusivity)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구찌다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디지털 플랫폼의 적극적인 수용,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캠페인 집행, 나아가 글로벌 관점에서 다문화를 이룩하는 것이 구찌 마케팅의 방향성인 것입니다.
구찌가 포용적인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영역은 사내 문화의 재정비입니다. 특히, 매장 내에서 포용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고, 매장 구성원의 다양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로버트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뉴욕 매장에서는 일반적인 리테일 직원이 아니라 연기자·뮤지션 등 스토리텔링에 소질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는 Black Face Sweater 사건
최근 일 년 사이에 명품 패션 업계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바로 인종차별적인 제품이 출시된 일인데요. 구찌뿐만 아니라 프라다(Prada), 케이트 페리(Kate Perry)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며 고객 입장에서는 패션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습니다. 프라다는 토인을 연상시키는 피규어 키링을 출시했고, 케이트 페리는 흑인을 희화화한 디자인이 그려진 신발을 출시해 논쟁을 일으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