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에서 왜 나한테 연락을 했지?

저는 광고인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만, 광고 관련 직무를 해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제게 2019 칸 국제 광고제(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이하 칸 광고제)를 둘러보고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왔을 때 설렘보다 의아함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2019 칸 국제 광고제 ©최다혜

칸 광고제가 광고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6월 말의 남프랑스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일단 'OK'를 외치고도 스스로 여러 번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죠.

광고를 업으로 삼고 있지 않은 내게 퍼블리가, 또 독자가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깥의 시각으로 안을 들여다보다

저는 전략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신사업 추진과 해외 진출, M&A와 같은 굵직한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고민하는 어젠다를 지근거리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일련의 문제 상황을 철저한 외부인, 제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거든요.

2019 칸 국제 광고제 ©최다혜

첫 직장이었던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을 떠나 핀테크 스타트업 데일리 금융그룹(구 옐로 금융그룹)에서 3년간 일하면서도, 저는 테크 혹은 스타트업의 영역에 속한 외부인으로서 '금융'이라는 전통적인 산업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설렜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금융 생태계의 외부인이자 이단아가 되어,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듯 기술 전문가들과 함께 혁신적인(혹은 요상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미션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칸 광고제도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광고인도 마케터도 아닌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칸 광고제를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광고제 말고 Festival of Creativity

이미 퍼블리의 예전 칸 국제 광고제 리포트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겁니다. 칸 광고제는 어워드를 넘어선
교류와 공감의 장입니다
올해도 150여 개에 달하는 세션이 개설되었고, 마케팅과 광고라는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창의성(creativity)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2019 칸 국제 광고제 ©최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