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구독'하는 시대

#1. 대학생 김미연 씨(가명)는 지난 겨울방학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버스와 지하철, 트램(노면 전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던 김 씨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스마트폰 앱 윔(Whim)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니 도보, 공유자전거, 지하철, 트램 등 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해 최적의 이동 루트가 여럿 제안된다.

여기까지는 구글맵에서도 가능했다. 문제는 그다음. 김 씨가 그중 한 루트를 선택하니 예약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고 전자티켓까지 발송해준 것. 김 씨는 트램을 탈 때도 스마트폰 화면을 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됐다.

#2. 직장인 박승준 씨(가명)는 요즘 자동차 삼매경에 푹 빠졌다. 차량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그간 타고는 싶지만 구매는 부담스러웠던 수입차를 월 180만 원 안팎에 마음껏 탈 수 있게 된 것. 월 이용료가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매월 다른 차로 갈아탈 수 있는 데다 보험료와 감가상각비가 절약되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합리적 구매라는 생각이다.

박 씨는 "앞으로 선택 가능한 수입차 브랜드와 차종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유령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배회하고 있다. 마스(이하 MaaS)*라는 유령이. MaaS는 말 그대로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를 뜻한다. 승용차는 물론, 전동휠·자전거·버스·택시·철도·비행기 등 모든 운송수단이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일괄 제공되는 것을 가리킨다.

* 전동휠, 자전거, 승용차, 버스, 택시, 철도, 비행기 등 모든 운송수단(모빌리티)의 서비스화를 의미한다. MaaS가 상용화되면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검색·예약·결제 서비스가 일괄 제공되고, 차량은 구매하는 대신 공유 또는 구독할 수 있게 된다. 차량 안에서는 쇼핑, 외식, 사무,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도 가능해져 모빌리티 중심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매경 이코노미)